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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야기/첼시

첼시vs울버햄튼 램파드 복귀전, 울브스에 1:0 패배.

by frankpark 2023. 4. 9.

첼시와 울버햄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울버햄튼의 홈에서 한국 시간으로 8일 밤에 진행 됐다. 램파드 감독의 복귀전이기도 했던 경기였는데 결과는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0:1 패배.

솔직한 감정으로는 램파드를 남은 시즌 동안 '임시'감독으로 부임시킨 순간부터 보드진은 이번 시즌은 그냥 이대로 마무리하려고 하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엄청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첼시 보다 두 수는 아래로 평가되는 울버햄튼이라는 팀과의 경기에서 너무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패배한 것은 정말 실망스럽다.

특히 초반부터 울버햄튼은 공격진부터 시작되는 강한 압박으로 첼시 수비진을 괴롭혔는데 그 압박을 제대로 이겨내지 못하고 패스미스와 실수가 계속 반복 됐고, 공격진으로 연결 자체가 되지 않았다. 또한 수비진이 압박에 고전하고 있을 때도 미드필드에 있는 선수들의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수비진 입장에서는 롱볼로 걷어내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압박에 고전하던 첼시는 전반 31분 울버햄튼의 마테아스 누녜즈의 원더골로 실점을 했고, 그 골은 결승골이 되었다. 첼시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하고 이번 시즌 남은 경기까지만 첼시의 레전드 선수였던 프랭크 램파드가 복귀해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램파드 감독은 2년 전 첼시에서 첫 번째 감독 때도, 최근 에버튼에서도 보여줬듯이 감독으로서의 역량은 아직 많이 부족한 초보 감독이다. 다만 팀의 최고의 레전드로서 선수들의 기강과 멘탈을 잡아 줄 수 있을 것을 기대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 무기력하고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다.

물론 울버햄튼 역시 강등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서 경기에 임했고, 프리미어리그는 후반으로 갈수록 강등권에 있는 팀들이 각성하는 모습을 지금까지 많이 봤기 때문에 완전히 말도 안되는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감독 교체를 통한 팀 분위기 개선이라는 점에서 보여준 게 아무것도 없었고, 솔직히 포터 감독의 전술이랑 크게 다른 걸 찾지 못했다.

 

이미 무너진 팀 분위기의 문제인지 램파드 감독의 역량의 문제인지는 한 경기만에 알 수는 없지만 7개월 동안 포터 감독의 아래에서 떨어지는 팀의 모습을 보며 고통 받았던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던 게 아닐까 싶다. 특히 감독이 교체되면 선수들 또한 눈에 띄기 위해 열정을 보여주는데 그런 모습조차 보이지 않았다.

 

램파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 위해서는 공격성과 투지는 필수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라고 말했는데 확실히 전술을 떠나 선수들도 몸이 무거워 보인 건 사실이다. 체력의 문제인지 정신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전반에서 후반 초반까지는 강팀인 울브스가 약팀인 첼시를 가두고 패는 느낌이었을 정도...

 

램파드는 첼시의 탑 레전드로서 첼시 팬들 중에 램파드를 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임시 감독으로서 딱 임시감독의 역할만 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다음 시즌 나겔스만이나 루이스 엔리케 중 한명을 반드시 데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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